감사의 빛
광화문광장의 중심에 고요하면서도 웅장하게 자리 잡은 23개의 상징조형물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었던 참전국들의 숭고한 헌신에 바치는 가장 깊은 경의이자 감사의 표상입니다.
참전 국가들의 자율적인 석재 기증으로 완성된 이 상징조형물은 각국의 고유한 이야기와 숨결을 품고 있으며, 야간에는 조형물 상단에서 밤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가는 '감사의 빛 23'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선 자유, 희생, 감사, 평화의 메시지를 발산합니다.
이 빛은 절망의 순간에 희망을 쏘아 올렸던 참전용사들의 용기를 기리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그들에게 보내는 변치 않는 무한한 감사의 상징입니다.
조형물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6.25m의 높이는 단순한 물리적 척도가 아닙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1950년 6월 25일 전쟁의 발발일을 의미하며, 그날로부터 시작된 처절하면서도 숭고했던 자유 수호의 시간을 공간 속에 영원히 아로새기기 위한 상징적인 장치입니다.
지면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유려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뻗어 올라가는 조형물의 곡선은 전쟁의 잿더미와 절망을 딛고 일어나 눈부신 희망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는 참전국들을 향한 우리의 깊은 '감사'의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일부 조형물의 하단부에는 참전국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직접 보내온 소중한 석재들이 모듈 형태로 정교하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기증석재 모듈'은 각국에서 건너온 서로 다른 질감과 색채,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돌들이 하나의 조형물 안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녹아든 결과물입니다.
이는 22개 참전국과 대한민국이 위기 속에서 맺었던 단단한 약속과 핏빛 '연결'을 시각적으로, 그리고 촉각적으로 증명하는 공간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또한 각 모듈의 너비와 두께, 기울기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을 넘어, 조형물 곁에 머물며 직접 손으로 석재의 표면을 어루만지고 그 온기와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극히 인간적인 척도를 깊이 고려하여 완성되었습니다.